가끔씩 부부 싸움을 하는 부부가 있었다. 그런데, 그들 부부는 한참을 언쟁을 하며 싸운 후에는 한 동안 서로 말을 않곤 하였다. 서로가 먼저 말을 건다는 것은 자존심 상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 날도 사소한 것을 가지고 또 언쟁이 붙었다. 한 치 양보없이 싸우던 부부는 결국 다른 날과 마찬가지로 침묵 무드로 돌입하였다. 그런데 잠 자야할 시간이 되었는데, 남편에게 걱정이 생겼다. 내일 아침에 멀리 출장을 가야하기 때문에 적어도 아침 5시에는 일어나야 하는데, 혹시나 못 일어날까봐 걱정이 생긴 것이다. 평소 같으면 아내에게 깨워달라고 부탁하면 되는데, 하필 부부 싸움을 그 때 해가지고는 차마 먼저 말을 걸 수가 없었다. 그리하여 한 가지 묘안을 생각해 내었다. '그래 이거야. 메모지를 전달하는 거야...ㅎㅎ' 그래서 아내가 쉽게 볼 수 있는 곳에(침대, 식탁, 냉장고 문) '여보, 나 내일 아침 출장가야 하니까, 아침 5시에 깨워줘요.'라는 쪽지를 붙혀놓고 잠자리에 들었다. 아내는 보통 5시에 일어나 새벽기도를 다녀오기 때문에 보고서 깨워줄 것이라는 믿음과 함께....이튿날 아침 아내가 아침 5시에 일어나보니 남편이 써서 붙여놓은 쪽지가 보였다. '아~지금 바로 깨워야되겠네?' 하고 남편을 부르려는 순간 어제의 부부 싸움이 떠올랐다. '내가 먼저 말을 걸 수는 없지. 어떻하지?' 잠시 생각하던 아내에게 역시 묘안이 떠올랐다. '여보 일어나요. 아침 다섯시에요.'라는 쪽지를 적어 곤히 자고 있는 남편의 머리 맡에 놓고 교회로 향하였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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